
학점은행제 하면 어떤 느낌이 먼저 드나요?
‘학위 따긴 늦었어’라며 손사래 치던 분도 있고, ‘고졸자는 쉽지 않지 않나?’라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죠.
10년 넘게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고졸이든 대학교를 그만뒀든, 학위 취득이 생각보다 훨씬 유연하고 빠르게 가능한 길이 점입니다. 특히 학은제 활용법을 알면 ‘어, 나도 이거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겁니다.
오늘은 ‘고졸자가 알아야 될’ 필요한 학점은행제 활용법을 중점적으로 알려드리려 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점은행제? 그게 뭔데?”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주변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식을 듣는 분들이 많아졌죠.
그만큼 기회가 열렸다는 뜻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언젠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네 가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목차

1) 고졸자 vs 대학교 자퇴 다르다!
“잠깐 대학교 다니다가 자퇴했어요”
이렇게 물어보는 초심자를 꽤 자주 만납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교 자퇴 전까지 이수한 학점을 전공이나 교양, 일반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서, 일반 고졸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셈!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다녔던 대학을 자퇴한 사연이 있습니다.
“혹시 내 얘기?…”
하면서 소름이 돋을 수 있을거 같아요. 그런데 대학교 자퇴는 흔한 사례랍니다. 보통 이수한 과목 ‘전부’를 인정받고 학위 취득을 시작합니다. 순수 고졸자는 0학점인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자퇴생은 그래도 꽤 많은 학점을 챙길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자퇴 이력을 잘만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퇴 직전 전적대 성적이 낮아도 학점은행제에서는 점수 자체가 반영되는 게 아니라 과목명과 학점 수만 넘어오니, 성적을 이유로 포기할 필요가 없어요.

2) 퇴직 앞둔 50대 고졸자 대학원까지

“고졸인데 50대가 무슨 대학원?”
하고 의아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 기관에서는 실제로 50대에 대학원 진학을 눈앞에 둔 분들의 상담이 자주 이뤄집니다. 현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경험치를 쌓았지만, 의외로 학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D씨 사례를 예로 들어볼까요?
고졸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20년 넘게 열심히 일했는데, 회사에서 제2의 삶을 준비하라고 권유하더랍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정년퇴직을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조금 더 공부해볼까?”라는 욕심이 났다고 해요.
그래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4년제 학사학위를 빠르게 끝내고, 나아가 대학원까지 신청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사학위를 얻으려면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학점은행제는 자격증·독학사 등 다양한 루트를 동시에 활용하면 2년~3년 사이로 충분히 가능해요.
D씨도 이미 다년간 쌓은 실무 자격증이 꽤 있어서, 그걸 학점으로 인정을 수 있었죠.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신다면, 후반부에 이수하는 과목들의 성적 관리를 더 꼼꼼히 하는 게 좋습니다.

3) 물리치료학과 대학 진학, 학점은행제로 지원자격 만들다

다음은 20대 초반 직장인 E씨 얘기인데요. 원래는 체육 관련 학과를 다니다가, 부상 때문에 휴학한 뒤 곧바로 입대를 했대요.
전역 후에 “나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이면 4년제 물리치료학과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학점은행제를 선택했습니다.
학은제에는 물리치료학과가 없는데?
학은제로 필요한 학점과 성적을 단기간에 맞춰서, 대학교 편입 혹은 대졸자전형 지원 자격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E씨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습니다. 사실 편입 지원을 하려면 영어 시험을 봐야 되는게 일반 상식인데, 영어 평가를 안보는 학교가 꽤 많습니다. 대졸자전형은 더더욱 그렇고요.
학은제 강의를 통해 빠른 시간에 4.5 만점에 가깝게 고득점을 받고, 면접준비까지 꼼꼼하게 했습니다.
요즘 물리치료학과 편입이나 대졸자전형은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중간에 자퇴했거나 휴학 중인 사람들에게는 학점은행제만큼 유연한 방법이 별로 없어요.

4) 휴학 중 식물보호산업기사 시험

마지막으로 20대 대학 휴학생 F씨 사례입니다. 좀 독특한 케이스예요.
대학 다니다 집안 사정으로 잠시 휴학한 상태였는데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요. 자퇴할 건 아니라서 “어쩌지?” 하는 상황이었죠.
여기서 학점은행제가 빛을 발합니다.
통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려면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나 일정 학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굳이 다시 학교에 복학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한 학기(15주) 내로 41학점만 맞춰놓으면, 산업기사 응시 자격이 주어지니 “이게 되나?” 싶어도 실제로 됩니다.
F씨가 선택한 방법은 온라인 강의를 최대 학점(24점)까지 등록하고, 나머지는 매경TEST로 메꾸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행정절차와 신청 시기를 잘 맞추는 것입니다. 학습자 등록과 학점인정 신청을 꼭 정해진 기간에 해야 하므로, 15주 강의가 끝나는 시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신청 일정이 겹치지 않게 준비해야 해요.
고졸자를 위한 멘토
학점은행제를 통해 자퇴생, 고졸, 직장인, 휴학생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4년제 학위나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온라인수업으로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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